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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tdlgfijp63327 작성일18-05-17 09:07 조회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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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청각은 시각보다 감성적이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에 호소하는 힘이 크다. 때로는영적이며 계시적인 힘을 지니기도 한다. 향기가 그러하듯 소리는 신비의 세계로 오르는 계단이다. 우리의 영혼을 인도하는 안내자가 된다. 그만큼 소리와 향기는 종교적이다. 신자가 아니면서도 성가가 듣고 싶어서, 성당에 들어가 한참씩 차고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돌아오곤 했다. 독경 소리가 좋아서 출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었다. 성가는 나의 마음을 승화 시키고, 독경 소리는 나의 마음을 비운다. 가을 하늘처럼 비운다. 나는 특히 사람의 소리를 좋아한다. 파바로티의 패기에 찬 목소리를 좋아하고, 휘트니 휴스턴의 소나기 같은 목소리도 좋아한다. 그녀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한꺼번에 여섯개의 트로피를 안고 화면 가득히 웃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나나무스쿠리의 목소리와 케니 지의 소프라노 색소폰 소리를 좋아한다. 애수 어린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는 내 나이을 잊고, 내 차가 낡았다는 사실을 잊고, 젊은이처럼 빗속을 질주할 때가 있다.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 소리는 멀리서 들어야 한다. 대금 소리와 거문고 소리도 마찬가지다. 그림자가 비친 창호지 저쪽에서 들려오거나, 아니면 저만치 떨어진 정자에서 달빛을 타고 들려올 때가 제격이다. 적당한 거리는 베일과 같은 신비로운 효과를 낸다. 그런 간접성, 그것이 아니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국악인지도 모른다. 음악뿐이겠는가. 그림도 그렇고 화법話法도 그럼다. 산수화를 그릴때는 안개로 산의 윤곽의 일부를 흐르게 함으로써 비경秘景의 효과를 얻는다. 같은 지령적인 언어라도 완곡 어법을 우리는 더 좋아한다. 새 소리를 들을 때도 그렇다. 온전히 깨어 있을 때보다 반쯤 수면상태에서 들을 때가 행복하다. 풀잎에는 아직 이슬이 맺혀 있고, 아침 햇살은 막 퍼지려고 하는데, 창문 틈으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그 청아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지난밤의 악몽에 시달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새 소리로 열리는 새 아침은 언제나 새 희망 속에 우리를 눈뜨게 한다. 나서며 먼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백수(白首) 오십에 성취한 바 쑥스럽기도 하고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노래를 잘하나. 솜씨가 좋은가, 맘씨 맵시가 좋아 사람들에게 귀염을 받는가, 건강도 좋지 않아 주눅이 들어 살아왔다. 더구나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간 처지라 나의 촌스러움은 수필가로서 어색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일찍이 유복자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버지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또 두 형제간의 정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애정 실조증에 걸리어 홀어머님 밑에서 살인적인 가난과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자라난 나에게 이날 밤 초가집의 흐뭇한 가족적 분위기는 나에게 있어서 뼈에 사무치도록 부럽고도 그리운 광경이었다. 줘마라고 했지? 줘마… 줘마, 너는 지금 어데서 어떤 춤꾼으로 어떤 춤을 추고 있는 거지? 이 신비의 나무 앞에서의 내 춤을 너는 보고 있는 거니? 그녀는 평수가 조금 더 넓은 아파트로 향했다. 주인은 중후한 분위기의 중년 신사였다. 고풍스런 가구들로 방을 가득 채운 살림은 생활이 여유로웠음을 짐작하게 했다. 숨죽인 공간에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엇이 살아 있다는 것이 반가워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냉장고도 많이 적요했는지 ‘나 여기 있다’는 소리를 냈다.중년의 주인은 며칠 전 할머니 삼우를 지냈다고 했다. 유품을 치우려면 며칠간의 말미가 필요할 거라고도 했다. 또다시 정적이 부유하는 빛처럼 떠돌았다. 나는 할머니의 작은 소품들에 눈을 보탰다. 얼마 전에 먼 거리에 있는 단골집으로 근무시간에 택시를 타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 집에 들어서니 식탁 위에 놓인 냉면 대접만 봐도 땀이 식고 군침이 돌았다. 대접 바깥에 찬 김이 서려 있고 안에 국은 모시올처럼 가뿐하게 틀어 올린 면이 솟아 있었다. 그 위에 길쭉한 무김치와 수육, 아슬아슬하게 얹여 있는 달걀이 서걱서걱한 얼음 육수에 굴러 떨어질 듯했다. 1460686695693070.jpg
스미어든다. 불타는 돌 지갈밭에 목을 꺽고 늘어진 이름 없는 풀포기가 외치는 남자성인용품 여자기구 남성기구 나의 취미는 여행이다. 우리 생활 형편으로는 과분한 취미여서 아내에게 늘 마음고생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행이 하고 싶어지면 짐짓 '삶이란 엄청 환멸스럽다'는 듯한 침울한 표정을 짓고 묵비권을 행사한다. 경지에 이른 내 Pantomime에 아내는 참지 못하고 "도졌군, 또 병 도졌어…." 하며 음흉한 계략인 줄 아는지 모르는지 가난한 여비를 마련해 주곤 했다. 물론 아내를 동반자로 하는 여행이 나의 희망이지만, 아내는 둥지를 못 떠나는 어미새처럼 죽지로 삶을 끌어안고 꼼짝하지 않았다. 그것은 남편의 무능을 보완하려는 반려자의 본능일 터인데 나는 아내의 천성이 그러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늘 혼자 여행을 떠났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아내를 강압적으로 내 옆자리에 태우고 여행을 떠났다. 하기는 아내가 내 강압에 굴복한 것이 아니고 결혼 30주년 기념이라는 여행의미에 여자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만 것인지 모른다. 불영사 입구의 아름다운 계곡에는 유감스럽게도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 있었다. 그 아름다운 냇물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어야 한다. 바랑을 진 여승의 조그만 몸이 늦가을 엷은 햇살 아래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밟고 건너가는 탈속적脫俗的인 산수화 한 폭을 콘크리트다리가 깔고 앉아버렸다. 아쉬움이 남는다. 전라북도 고창의 선운사, 동백꽃이 너무나도 유명하여 숱한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요, 서정주 시인의 시로 하여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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